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량 급감 속 관망세 짙어져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는 4,681건으로 전월보다 11.7% 줄었는데요. 이는 4월에 8,91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로, 고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 난 수준입니다.
이러한 거래 위축은 지난 4~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쏟아졌던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에 들어가면서 시장 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인데요. 일평균 신청 건수가 212.8건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합니다.
강남은 주춤하고 강북·서남은 들썩, 엇갈린 지역별 온도
권역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났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전월 대비 21.6% 급감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안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거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입니다.
반면 강북권과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책 대출 활용이 가능한 6억 원 안팎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주택 가구와 신혼부부의 실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는데요.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임차 수요가 매매로 전환된 점도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청 가격 역시 강북권은 1.78%, 서남권은 2.29% 상승하며 비강남권 중심의 오름세가 뚜렷했습니다.
상승폭은 둔화되고, 실거주 유예 정책 효과는 미미
거래량은 줄었지만 신청 가격은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7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은 전월 대비 1.41% 올랐는데요. 다만 6월의 2.67% 상승률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한 템포 느려진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는 0.38%에 그친 반면, 강북과 서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고가와 저가 주택 간 가격 흐름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한편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한시적으로 확대한 실거주 의무 유예 조치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의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7월에 211건으로 전월보다 23.6% 감소했는데요. 이는 해당 정책이 실제 거래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4억 원 이하 비아파트 구입을 지원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출시했습니다.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는 8월에 발표된 세제개편안의 입법 및 시행 과정이 될 전망인데요. 고가 및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양도세 조정 내용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8월 이후의 신청 동향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