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넘어 남부 고원으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을 장악한 뒤 남부 고원지대로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타이즈와 라히즈 주의 카흐부브 산악 지대를 공격하며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을 고립시키려 합니다. 해발 2,000~2,500m의 이 고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을 내려다보는 요충지입니다.
후티는 앞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두바브, 페림섬을 차지하며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항로를 방어 진지로 활용합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700명이 숨지고 12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사우디는 수백 차례 공습을 단행했지만 지상에서 정부군이 흩어져 반군 진격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 항로 흔드는 후티
후티의 세력 확장은 국제 항로와 에너지 안보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발사체에 맞아 선원 2명이 다쳤고, 기름 유출 등 환경 피해는 없었습니다. 카타르는 해협 항행의 자유 회복과 미국·이란 종전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후티는 사우디 선박 통행을 막겠다고 선언하고 사우디 본토의 석유 시설과 군기지를 공격해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20일 라샤드 알 알리미 예멘 대통령과 통화에서 후티 대응을 논의했지만, 직접적인 군사 지원은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통한 지원을 돕겠다는 의사만 밝혔습니다.
예멘을 넘어선 목표
후티는 1962년 자이드파 부흥운동에서 출발해 2004년부터 정부군과 전쟁을 벌였고,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해 현재 북부와 수도를 사실상 통치합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으로 행동해 왔습니다.
후티는 이제 예멘을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에 개입하며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저항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 합니다. 후티는 사우디 편에서 개입하는 국가가 나오면 국제적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우디의 대응이 중동 안보는 물론 세계 에너지 안보에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