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일가도 피해갈 수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자산이 지난 3개월간 약 1조4700억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9월 초 77억 달러였던 순자산이 최근 67억 달러로 줄어들었는데요, 이 중 대부분이 가상자산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8만1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대 조정을 겪었습니다. 24일 오전 8만6000달러 선까지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트럼프 일가 자산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주가 폭락과 코인 투자 부진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가는 지난 19일 사상 최저치인 10.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탁을 통해 보유한 TMTG 지분 가치는 9월 이후 약 8억 달러 줄었고, 올해만 주가가 69% 이상 급락했습니다. 회사가 적자 극복을 위해 비트코인과 관련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 20억 달러 가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의 핵심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토큰 'WLF'는 9월 초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차남 에릭 트럼프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여한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주가도 최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일가 자산에서 3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TMTG의 암호화폐 투자 손실을 약 8억 달러, 아메리칸 비트코인 관련 손실을 최소 3억3000만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이해충돌 논란과 투자자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가상자산 산업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가족이 특정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트럼프 일가보다 더 큰 손실을 겪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경고도 주목할 만합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CRO 토큰을 대규모로 매입했으나, 현재 가치는 9월 말 기준 약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밈 코인'도 취임식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8월 말 이후로만 약 25% 떨어졌습니다. 밈 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투자 위험을 증폭시키는 모습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각
에릭 트럼프는 이러한 상황을 '좋은 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그의 발언은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일반 투자자들의 비판은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의 자산이 단순한 코인 가격 베팅 수준을 넘어 복잡한 거래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영향력과 금융 투자가 얽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대통령 일가의 재정에도 직격탄을 날렸고, 이는 모든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사례이자,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