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RIA’ 계좌 출시에 나서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RIA는 ‘국내시장 복귀계좌’ 또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의미하는 용어로,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은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로 돌려 투자할 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계좌를 RIA라는 이름으로 내놓았습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자동화된 투자 자문 서비스인 ‘로보 어드바이저’를 RIA로 명명하고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약어로 불리지만 내용은 다른 상품들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는 겁니다.
RIA, 두 가지 다른 얼굴
RIA 계좌의 핵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로,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절세 수단입니다.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이 제공하는 이 계좌는 해외주식을 처분한 후 그 자금을 국내 주식이나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감면해 줍니다. 개인당 한도는 5천만 원이며, 매도 시점에 따라 감면율이 차등 적용됩니다. 이 제도의 본질은 해외에 나가 있는 자본을 국내 시장으로 유인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여기에 각종 이벤트를 더해 매력을 높이고 있죠. 현대차증권은 수수료 할인과 금융상품권 추첨을, SK증권은 환전 수수료 우대와 캐시백, 스타벅스 쿠폰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출시 초반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관리해 줍니다. 전문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높은 비용이나 진입 장벽을 걱정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두 서비스는 이름만 같을 뿐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만, 모두 ‘편의성’과 ‘접근성’이라는 키워드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전략, 고객은 무엇을 선택할까
각 증권사가 RIA에 부여하는 의미의 차이는 시장을 보는 전략적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은 해외주식 투자라는 특정 고객군을 공략하며, 국내 시장으로의 자금 환류를 촉진하는 데 주목합니다. 김재정 현대차증권 WM사업실장 상무의 발언처럼, 절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환경을 활용한 것이죠.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로보 어드바이저는 더 폭넓은 대중을 대상으로 합니다. 초기 가입자 수가 말해주듯, 복잡한 투자 결정을 도와주는 편리한 도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식 평가盈余을 실현할 계획이 있다면, 절세 혜택이 있는 복귀계좌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산을 체계적으로 분산 관리받고 싶거나 투자를 막 시작한 단계라면,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더 적합할 겁니다.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수료 할인, 캐시백,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같은 실질적인 혜택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번 RIA 경쟁은 금융사들이 디지털과 세제 혜택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면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