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0원 아래로 내려간 환율
2026년 9월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58.90원에 거래됐습니다. 전일 종가(1,365.10원)보다 6.20원 하락한 수치인데요.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 5.2%, 30년물 5.5%를 넘어서고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는데도 환율은 1,360원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로드맵 거절 소식도 시장을 긴장하게 했지만, 원화는 생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수출 네고와 반도체가 버팀목
그 배경에는 분기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있습니다.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달러 공급이 꾸준히 유입됐고, 환율이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해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겁니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AI 속도 조절에도 메모리 수요가 여전해 달러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한국 정유 산업도 힘을 보탰는데요. 미국이 디젤유 수출 금지를 논의했으나 실행하지 않아 정제·수출 구조가 원유 수입 부담을 일부 덜어준 겁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관련 달러 물량이 유입되면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엔화 약세 속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경계감도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여전한 외부 변수
물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미국 고금리와 재정 건전성 우려, 정부와 민간기업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원화의 큰 추세는 미국 요인이 결정하지만, 실제 수준과 진폭은 한국 고유 요인에 좌우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상흑자, 반도체와 원유 가격 변동,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 약화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당분간 1,35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