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억원짜리 일본 입성 티켓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산코증권 지분 100%를 476억원에 인수합니다. 미국 종속회사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를 통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인수 대금과 현지 사업 확장 재원을 합쳐 120억엔(약 1,006억원)을 출자합니다. 인허가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거래가 마무리됩니다.
산코증권은 1953년 설립된 도쿄 기반 증권사로, 2022년 오카산증권그룹의 완전자회사가 됐습니다. 순자산 46억엔, 순이익 4,800만엔 규모의 작은 회사죠. 지난 5월 개인 고객 사업을 계열사로 넘기고 지금은 자기매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이 이 회사를 택한 이유는 몸집이 아니라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 등록 자격입니다. 새 법인을 세워 인가를 받는 것보다 훨씬 빠른 진입인 셈입니다.
신NISA가 열어준 거대한 판
배경에는 일본의 세제 개편이 있습니다. 2024년 신NISA 혜택이 강화되면서 개인 자금이 증시로 쏟아졌는데요. 6월 말 기준 계좌 수는 3,048만 개, 누적 매수액은 85조엔(약 720조원)에 달합니다.
미래에셋은 기존 자기매매 사업을 다지면서 2027년부터 리테일 사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지 ETF와 디지털 자산 판매도 염두에 두고 있고, 오카산증권그룹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적은 자금으로 영업 기반을 확보한 뒤 개인 투자자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인도 쉐어칸에 5,867억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가벼운 출발입니다.
남은 숙제는 수익성
무대는 넓지만 성적표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1년 이후 14건, 5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로 21개국에 진출했고, 고객 자산은 1,512조원에 이릅니다. 박현주 회장은 중국 자산운용사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미국에서도 추가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익의 질입니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 6,091억원 가운데 80% 이상이 스페이스X 평가이익에서 나왔습니다. 3분기에는 스페이스X 주가 하락과 원화 강세가 겹치며 1조원대 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해외 성과가 영업이익이 아니라 보유 자산 평가손익에 좌우되는 셈인데요. 일본 리테일 안착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익 구조 다변화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