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로드스터
테슬라의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 분위기입니다. 2017년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예약금만 받은 채 9년이나 출시가 미뤄졌던 이 차량은, 이르면 이달 중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공개 시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9년이라는 긴 공백 끝에 마침내 시연이 잡힌 셈입니다.
사실 이 로드스터는 팬데믹과 AI 및 로보틱스 사업 우선순위 때문에 여덟 차례 이상 출시가 밀렸는데요. 최근 디자인 가속화와 상표권 출원 등 내부 준비를 마치면서 일론 머스크 CEO도 공개가 임박했음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주행 시연이 아니라 차체가 공중에 뜨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스페이스X 기술로 구현한 공중부양
이번 시연의 핵심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냉각 가스 추진기입니다. 이 추진기를 차량에 탑재해 순간적으로 공중에 뜨는 부양 성능을 보여줄 예정인데요. 스페이스X의 우주선 기술이 그대로 차량에 녹아든 셈인데요. 개발진 역시 항공기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전했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압도적입니다. 한정판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단 1.1초 만에 도달하며, 표준형 모델도 1.9초의 가속력과 시속 400km가 넘는 최고 속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이런 극한의 성능 뒤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추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워낙 강렬해서 사람이 직접 탑승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당초 자석이 부착된 롤러코스터 형태의 경사로를 질주하는 화려한 구상도 있었지만, 안전과 소음 문제로 시연 내용이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현실적 한계
결국 이번 시연은 원격 조종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람객들도 차량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켜봐야 하는데요. 결국 이번 공중부양 로드스터는 극소수를 위한 '쇼케이스'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일반 도로 주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물론 모든 로드스터가 공중부양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표준형 모델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니까요. 하지만 9년간의 기다림 끝에 선보이는 기술이 일상 속 자동차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테슬라가 이 화려한 기술 시연을 어떻게 시장의 기대와 연결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