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美 주주들 집단소송 제기…'공시 의무 위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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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1일 오후 3:50

발행: 2025년 12월 20일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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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3370만 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미국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쿠팡이 유출 사실을 늦게 공시해 투자자 손실을 초래했다며 증권법 위반을 주장한다. 국내에선 탈퇴 운동과 정부의 영업정지 검토 등 후폭풍이 거세다. 쿠팡은 미국 로비를 확대해 왔지만, 보안 허점과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로 신뢰를 잃었다.

3370만 건 유출, 늦은 공시 논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3370만 명의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 등 민감 정보가 유출됐다. 쿠팡은 11월 18일 유출 사실을 인지했지만, 미국 증권당국(SEC)에 12월 16일이 되어서야 공시했다. 이는 사고 인지 후 4영업일 이내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숨긴 셈이다. 공시 지연은 쿠팡의 내부 보안 시스템 허술과 함께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보안 키 3년간 방치, 전직 직원 접근 권한 유지 등 기본적인 보안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한국 쿠팡의 대표는 독자적 결정권이 없어 미국 본사의 승인을 기다려야 했고, 이로 인해 사고 후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주가 하락에 미국 주주들 집단소송

늦은 공시로 인해 쿠팡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28일 28.16달러에서 12월 19일 23.20달러로 18% 떨어졌다. 이에 미국 주주 조셉 베리가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쿠팡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CFO를 상대로 한다. 원고 측은 쿠팡이 사이버 보안 위험을 '잠재적'이라 축소해 공시하고, 유출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8월 6일부터 12월 16일 사이 쿠팡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누구나 소송에 참여할 수 있어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미국 로펌들은 이미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 중이다. 쿠팡은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확대해 왔는데, 5년간 약 159억 원(1075만 달러)을 투입했다. 로비스트는 4명에서 32명으로 늘었고, 대상도 상무부, USTR, 백악관 NSC 등으로 넓혔다. 하지만 이번 소송은 미국 내에서도 쿠팡의 법적 책임을 묻는 중요한 사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선 탈퇴 운동·정부 '영업정지' 검토

국내에선 쿠팡을 떠나는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인천을 비롯한 전국 소비자 단체들은 탈퇴 절차 안내와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집단분쟁조정과 소송도 준비 중이다. 정부도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주병기 위원장은 "쿠팡이 피해 회복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정지 처분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과징금 부과도 검토 중이다. 국회는 김범석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의 청문회 불출석에 대해 검찰 고발을 의결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합동조사반을 꾸려 쿠팡의 책임을 규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쿠팡이 편리함으로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렸다. 앞으로 쿠팡은 미국 소송과 국내 규제, 소비자 이탈이라는 삼중고를 겪게 될 전망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선 보안 강화와 투명한 경영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