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금메달과 버스 노쇼, 한국 농구가 남긴 두 얼굴

n스K뉴
11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2일 오전 8:16

발행: 2026년 9월 21일 오전 11:46

요약 생성중...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현중은 27득점 1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어머니 성정아와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결승 전날과 귀국길 버스 노쇼, 일본 방송의 인터뷰 중단 논란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12년 만의 금메달, 그리고 태극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고, 통산 5번째 우승입니다. 해외에서 따낸 금메달로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이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결승의 주인공은 이현중이었습니다. 27득점 18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일본을 압도했죠. 이정현도 14점을 보태며 힘을 실었습니다. 경기 초반 리드를 내줬지만 2, 3쿼터에 흐름을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주장 이승현은 최고참 장재석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돌았습니다. 남자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태극기가 펄럭인 건 처음 있는 일이었죠. "12년이 걸렸다. 나도 조금은 생색을 내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오랜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었습니다.

버스 노쇼로 얼룩진 뒷맛

승리의 감동 뒤에는 조직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따라붙었습니다. 결승 전날 오전, 훈련장으로 이동할 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훈련이 통째로 취소된 겁니다. 귀국길에서도 버스는 제때 오지 않았고, 여준석은 SNS에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온다"는 글과 함께 짐을 든 동료들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상대가 일본이었던 만큼 의도적 방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고위층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일본에서 중계를 맡은 TBS가 경기 직후 선수 인터뷰를 자르고 축구 녹화 방송으로 전환한 것도 현지 팬들의 비판을 샀습니다.

모자 금메달과 다음 도전

이번 우승에는 가족의 이야기도 겹쳐 있습니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는 36년 전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 출신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금메달이 자신의 것보다 더 기쁘다며 올해 60세 생일의 큰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문정현·문유현 형제도 금메달을 부모님께 하나씩 걸어드렸죠.

이현중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고, 26일 미국으로 출국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비보장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 농구가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이제 세계 무대로 향합니다. 12년 만에 되찾은 아시아 정상이 새로운 출발점이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