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승으로 되찾은 우승후보의 자존심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4대 0으로 완파하며 대회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우승 후보로 꼭혔던 스페인이 1차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낸 모습이었는데요. 전반 10분 라민 야말의 선제골로 시작된 득점 행진은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야말의 월드컵 데뷔골은 단순한 한 골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18세 343일의 나이로 터진 이 골은 펠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월드컵 선취골이자, 리오넬 메시가 가졌던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경신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어 미켈 오야르사발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후반에는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4대 0 대승이 완성되었습니다.
1차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넘어
사실 스페인은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27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득점 없이 비기며 상당한 답답함을 호소했었습니다. 공격은 살아있는데 마무리가 안 되는 모습에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이번 경기는 그런 의구심을 깨끗이 해소해 주었습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했고, 슈팅 수 22대 3으로 사우디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대승으로 스페인은 승점 4점을 확보하며 H조 1위에 올랐고, 32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조에서는 우루과이가 카보베르데와 2대 2로 비기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고, 다른 조에서는 벨기에와 이란이 퇴장 속에도 득점 없이 비기는 등 팽팽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꿈꾸던 무대의 주인공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역시 라민 야말입니다.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 출신인 그는 리오넬 메시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으며 차세대 핵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어린 시절 메시가 직접 목욕시켰던 일화로도 유명한 야말은 유로 2024에서 도움왕과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올랐는데요. 부상 여파로 1차전에서는 교체 출전에 그쳤지만, 이번 경기에서 만회했습니다.
야말은 인터뷰에서 지난 월드컵을 교실에서 지켜보던 학생이었던 때를 회상하며, 이제 직접 무대에 서서 꿈을 이룬 감격에 대해 전했습니다. 그의 성장은 스페인 축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은 오는 6월 27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