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참석과 공식 사과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5일, 26년 만에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참석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인데요, 더욱 의미 있는 건 이 자리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아픔을 겪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정부 차원의 첫 공식 사과를 전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은 연단에서 허리를 깊이 숙여 진심을 담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참석한 일부 유족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1960년 마산에서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희생된 16명의 넋을 기리는 이 자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과거사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는 상징적 순간이 되었습니다.
66년 전 정신의 현대적 울림
이 대통령의 기념사는 3·15의거를 ‘국민주권의 역사’가 시작된 날로 규정했습니다. 마산에서 시작된 이 작은 불씨가 4·19혁명을 촉발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며, 이후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연결이 등장합니다. 대통령은 이 역사적 정신이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내란의 위기를 국민의 힘으로 물리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믿음이 66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 정치의 위기 국면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민주주의의 유지와 수호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3·15의거와 4·19혁명에 참여했으나 아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유공자들을 적극 발굴해 포상하고 예우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습니다.
물가 점검과 소통의 행보
기념식 참석 후 이 대통령 부부는 경남 창원의 반송시장을 찾았습니다. 2년 만의 재방문이었는데요, 대통령은 붕어빵과 떡볶이를 맛보며 ‘맛있네요’라고 감탄하는가 하면, 김혜경 여사는 꽈배기를 사 어린이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온누리상품권으로 딸기, 토마토 등 제철 농산물을 구매하며 지역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시장 방문은 엄숙한 기념식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국민과의 소통과 일상의 경제를 살피는 대통령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같은 날 경남교육청은 학생들이 의거 유적지를 탐방하며 역사 현장을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고, 여러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3·15 정신을 교육을 통해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이 날은 국가적 추모와 더불어 민주주의의 미래 가치를 논의하는 다양한 행보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