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도 지적한 트럼프의 대규모 투자 요구, 실현 가능성과 투명성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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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2일 오후 11:17

발행: 2025년 10월 22일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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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요구하는 막대한 대미 투자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실현 가능성과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했다. 한국의 GDP 6.5%에 해당하는 3,500억 달러 투자는 국방비의 2~3배 규모로 재정 부담이 크다. 의회 감시 없이 대통령 측근들이 운영하는 구조는 부패 우려를 낳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압력과 자금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례 없는 투자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요구하는 막대한 규모의 대미 투자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속 사설을 통해 한국에 GDP의 6.5%에 해당하는 3,500억 달러, 일본에 5,500억 달러의 투자를 강요하는 방식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고 부패 위험이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이 막바지에 치달은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는 의구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투자 방식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형태입니다.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직접 운영권을 행사하는 특수목적회사(SPV)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고 관리될 예정인데요, 이는 사실상의 국부펀드와 유사하지만 훨씬 더 불투명한 구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막대한 규모의 재정 부담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는 GDP의 6.5%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일본의 경우 2028년까지 매년 GDP의 4.4%인 1,83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양국의 국방비 지출을 훨씬 웃도는 규모입니다. 한국은 GDP의 1.8%, 일본은 2.3%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투자액은 그 2~3배에 달합니다.

WSJ은 "한국과 일본이 이미 상당한 국방비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 요구는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이런 규모의 투자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차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투자 규모는 양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겁니다.

투명성과 정치적 압력 우려

가장 큰 논란은 투자 자금의 운영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가 지정한 관리자가 투자처를 선택하고 통제하는 구조로, 의회의 감시가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WSJ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베센트 재무장관이 정치적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자금이 대통령 측근들이 운영하는 사업에 유리하게 배분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민주당 대통령이 유사한 행동을 했다면 공화당이 강력히 비판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환경보호청(EPA)의 친환경 에너지 예산을 '비자금'이라 조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WSJ은 "트럼프 펀드 역시 동일한 수준의 조사와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외의 다양한 반응

한국 정부는 현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미국에 파견해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협상을 타결하려는 움직임이지만, WSJ의 비판은 협상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반미 단체의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 규모의 축소, 투자 기간의 장기화, 투자처 결정 과정에 한국의 의견 반영 등을 협상의 주요 안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한에 쫓겨 국익을 훼손하는 합의보다는 차라리 빈손 정상회담이 나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요구가 실제로 구현된다면, 이는 국제 경제 질서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수 있습니다. 동맹국들에게 자의적인 관세를 이용해 투자를 강요하는 방식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한국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투자 리스크를 대부분 떠안게 되는 만큼, 투자처 결정 과정에서도 한국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WSJ은 대안으로 국방비 지출 확대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안보 강화를 위한 직접적인 투자가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의 협상에서는 투자 규모의 현실적 조정과 투명한 운영 체계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