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팔면 내일 입금'…결제주기 단축 급물살
주식을 판 다음 날 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주식 매도 대금의 결제 주기를 현행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로드맵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주식 매각 후 이틀간 대금이 묶이는 제도를 직접 지적하고 조속한 시행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 대통령은 결제 지연 기간 동안 증권사들이 자금을 운용해 혜택을 보는 구조가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꾸렸고, 올해 말까지 비상장주식과 조각투자 장외거래부터 T+1 결제를 시범 적용할 계획입니다.
퇴근길 주식거래…24시간 시장 기반 다진다
결제주기 단축과 함께 거래 시간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을 신설하고, 2027년 말까지 프리마켓 개장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는 글로벌 거래소 간의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고 직장인 등 투자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입니다.
물론 시스템 안정성과 노동시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프리마켓 도입이 전산 문제와 종업원 반발로 일정이 조정된 사례에서 보듯, 급격한 변화보다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궁극적으로는 주식과 채권 등이 디지털 형태로 24시간 거래되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AI와 디지털로 무장하는 자본시장
자본시장의 인프라 혁신은 결제와 거래시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비상장주식 및 조각투자 거래를 확대하고 토큰증권(STO)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 계획입니다. 아울러 AI 기반 시장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호황과 증시 성장 이면에 존재하는 자산 양극화 문제도 거듭 언급했습니다. 청년층의 실질적인 자산 형성을 위해 '청년 미래 적금'을 적극 홍보하고, 일자리와 창업, 주거 등 전 영역에서 기회의 사다리를 확대하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인프라 혁신이 투자자 편의와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외 계층의 자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