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과 군사력으로 맞서는 '이중전략'

뉴뉴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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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9일 오전 3:49

발행: 2026년 2월 17일 오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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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은 제네바에서 핵 협상 기본 원칙에 합의하는 동시에 중동 해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중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훈련으로 맞서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47년간 누적된 적대 관계 속에서 협상 진전 여부는 세계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과 해협 위의 군함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양국은 협상과 군사적 압박이라는 이중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핵 프로그램 협상이 오만의 중재 아래 간접적으로 진행된 반면, 중동 해역에서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이란에서 불과 700km 떨어진 아라비아해에 포진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동안 봉쇄하며 실사격 훈련을 감행했죠. 협상이 진행되는 바로 그날, 군사 훈련으로 해협을 통제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외교적 해결의 길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란이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군함을 바다 밑으로 가라앉힐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협상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되고, 협상의 진전 여부가 다시 군사 행동의 빌미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에요.

합의의 빛과 그림자

흥미롭게도, 이렇게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협상 테이블에서는 일정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2월 17일 제네바에서 열린 2차 간접 협상에서 양측은 최종 합의의 토대가 될 '기본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협상이 건설적이었고 이전보다 발전했다고 평가했어요. 구체적으로는 이란이 최장 3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러시아와 같은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미국 측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고 강조하며, 이란에게 2주 내 구체적인 합의안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여전히 명확해요.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완전 차단과 중동 내 무장 단체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포괄적인 제재 완화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2015년 체결된 종합공동행동계획(JCPOA)이 붕괴된 이후 누적된 불신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 어려운 상황이죠.

누적된 적대와 세계가 주시하는 뇌관

현재의 대립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이후 47년간 지속된 역사적 적대 관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미국 내 보수 진영, 특히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는 이란을 ‘혁명 수출 국가’로 규정하며 강경한 봉쇄 전략을 주장해왔어요. 반면 이란은 서방의 압박에 대응해 러시아,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세계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협상에서 기본 원칙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세계 석유 공급의 대동맥이 위협받을 경우 어떤 충격이 올지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한 지역의 분쟁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 경제 안정성에 직결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양국이 군사적 충돌의 심연으로 빠지지 않고, 외교적 대화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