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시대를 연 실적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테크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6.9%, 영업이익은 783.1% 늘어난 수치입니다.
힘의 원천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했는데요.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HBM 시장 점유율도 40%까지 올라섰습니다. 김재준 부사장은 내년 HBM 물량이 목표 가격으로 이미 완판됐고 2028년까지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대로 모바일과 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으로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30조 배당, 나머지는 내년으로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주주환원에 쏠렸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30조원, 주당 4601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배당까지 더하면 올해 배당만 35조원 규모이고, 연간 주주환원 총액 목표는 110조원으로 제시됐습니다.
문제는 남은 55조에서 75조원입니다. 회사는 이 재원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쓰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2027년 1월 이사회로 미뤘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확인 절차가 늦어진 셈입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6% 넘게 밀렸고, 23만2000원에 마감하며 4.13% 하락했습니다.
하이닉스와 갈린 주가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20조원 자사주 매입을 곧바로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2.62% 올랐습니다. 실적 규모가 비슷해도 실행 시점과 구체성이 주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수도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1.24% 내린 5937.66으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6000선을 반납했는데요. 이날 기관은 447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3억원, 69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4%가량 밑돈 점과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성 부족을 하락 원인으로 꼽습니다. 관건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얼마나 명확한 그림이 나오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