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조만장자' 한 달 만에 낙마…글로벌 기술 부호 지도 변화

전연경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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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전 8:17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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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 조만장자 지위를 한 달 만에 상실하며 자산이 반토막 났습니다. 스페이스X의 주가 폭락과 테슬라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및 AI 기업 창업자들은 주가 폭등으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기술 부호 지도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반토막난 세계 최고 부호의 자산

일론 머스크가 인류 최초로 1조 달러 자산을 돌파하며 세운 기록이 한 달여 만에 깨졌습니다. 지난 6월 16일 포브스가 집계한 1조 4,500억 달러에서 7월 27일 기준 6,957억 달러로 급감하며 자산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인데요.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를 '전직 조만장자'라고 칭하며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자산 하락의 핵심 원인은 스페이스X의 주가 폭락입니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뒤 장중 한때 225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7월 27일 108달러선까지 밀렸는데요. 공모가인 135달러를 훌씬 밑도는 수준이며, 상장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 시가총액만 1조 2,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 소멸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옥죈 복합 악재

스페이스X 주가 하락은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입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6월 24일에 있었던 스타십 13차 시험비행 실패였는데요. 당시 1단 슈퍼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에 실패하며 바다로 추락했고, 이를 두고 시장은 기술적 불확실성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반복 발사와 완전 재사용을 통한 비용 절감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입니다.

물론 수익 구조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안정적인 수익원은 위성통신 스타링크에 거의 의존하고 있으며, 우주 데이터센터나 화성 운송 등 머스크가 제시한 거대한 청사진은 아직 수익화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8월 초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공매도 세력까지 유입되며 주가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역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며 머스크의 자산 감소에 기여했습니다. 2분기 차량 판매량은 늘었지만 가격 인하와 비용 상승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는데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5% 넘게 급락하며 연초 대비 30%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기술주 뜨고 미국 빅테크 주저앉은 자산 지도

머스크의 자산이 급감한 것과 정반대로, 중국의 기술 기업가들은 최근 주가 폭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스는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6% 폭등하며 기업가치가 약 70조 원에 달했는데요. 주이밍 회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진의 지분 가치는 수조 원대로 급증했습니다.

AI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홍콩 상장사인 지푸 AI의 탕제 최고기술책임자는 지분 가치가 약 66조 원으로 집계되었고, AI 유니콘 미니맥스의 옌준쥐 최고경영자 역시 182억 홍콩달러의 자산 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기술 자산의 중심축이 미국 테크 공룡에서 중국의 신흥 챔피언들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자산 재편은 단순히 개인의 부가 줄고 느는 문제를 넘어섭니다.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반도체 유통 단가, 나아가 차세대 첨단 기술 생태계의 패권을 누가 쥐게 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이제 화려한 비전보다 확실한 현금 흐름과 수익 모델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주 중심의 부의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