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사이드카 5일 연속
2026년 7월 24일 코스피가 5.72% 급락하며 6,690.62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5.32% 내린 748.22를 기록했습니다. 양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번 주만 5거래일 연속으로 사이드카가 터지는 이례적인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컸습니다. 삼성전자가 7.59%, SK하이닉스가 8.34% 빠졌고, SK스퀘어는 9% 넘게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3조2천억 원, 기관 1조9천억 원의 동반 매도 속에 개인이 5조1천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이드카는 올해만 41번 발동됐습니다. 작년 연간 3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4배 가까운 수치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간 26번을 반년 만에 이미 추월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까지 올해 7번이 발동되며 제도 도입 이래 전체 횟수의 절반 이상이 올해에 집중되는 이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유가·고금리·AI 우려 삼중 악재
폭락은 단순한 이유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브렌트유가 2개월여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이란 후티 반군의 홍해 유조선 공격과 미 중부사령부의 이란 시설 공습 소식까지 겹치며 중동 리스크가 극대화됐습니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도 되살아났습니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2분기 자본지출을 확대하면서도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AI 거품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한국 반도체주도 덩달아 타격을 받았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입니다. 7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이 일주일 새 12.8%에서 33.7%로 뛰었고, 9월 인상 확률은 80.8%에 달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미 기준금리를 올린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까지 가중되며 외부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겁니다.
정부는 규제부터, 시장은 슈퍼위크 기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의 조속 시행을 지시했고, 금융위는 기본 예탁금을 현금 3,000만 원으로 올리며 매매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시행 시기는 당초 8월에서 오는 7월 31일로 한 달 앞당겨졌습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AI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AI 성과가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SK 그룹과 5,000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도 발표했습니다. AI 투자 확대 흐름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안정을 위한 규제 강화가 병행되는 양상입니다.
다음 주 SK하이닉스 실적과 FOMC, 마이크로소프트·메타 실적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어서 '슈퍼위크'로 불립니다. 낙폭 과대 저평가론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단기 반등보다 주요 이벤트 결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