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에서부터 가족 특혜 의혹에 이르기까지 총 13가지 비위 의혹을 두고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1일 세 번째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김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잘 받겠다”는 말만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는데요. 이번 조사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을 종합적으로 재확인하고, 특히 증거 확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의 해명을 다시 한번 추궁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13가지 의혹의 실체
김병기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3천만 원을 수수한 공천헌금 의혹입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자금은 김 의원의 측근과 배우자에게 전달된 정황이 포착됐지만, 김 의원 측은 단순한 정치자금 모금이었다며 알리바이와 함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가족 관련 특혜 의혹입니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청탁 의혹이 대표적이죠. 특히 아들이 빗썸에 취업한 후 김 의원이 경쟁사인 두나무에 불리한 의정활동을 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셋째는 배우자 이 씨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직권남용 및 수사방해 의혹입니다. 이처럼 의혹의 스펙트럼이 넓고, 각각이 중첩되면서 사건의 복잡성과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연관된 또 다른 송치 사건
김병기 의원의 수사와 궤를 같이 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같은 당소속이었던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1억 원 상당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건이죠. 양측은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며 대질조사가 불발되기도 했지만, 경찰은 충분한 혐의점을 확인해 송치로 결론을 냈습니다. 이 사건은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과 관련해 '쪼개기 후원' 의혹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차명 후원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별도로 진행 중입니다.
3차 조사의 의미와 향후 전망
김병기 의원의 1, 2차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가 부인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번 3차 조사는 경찰이 그간 추가로 확보한 증거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김 의원의 기존 진술을 검증하고, 모순점을 추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배우자 관련 수사 무마 의혹과 차남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죠.
경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김 의원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주변 인물들의 진술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김 의원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라는 점이 수사 국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모든 의혹에 대해 침묵하거나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의 증거 확보 작업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수사 전개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