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대에 선 '평화'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약 17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평화'를 19차례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는데요.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다자 협력으로 풀어내자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가 연설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존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개방적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배타적 블록을 새로 만들자는 게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죠.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한 데 대해 청와대는 균형과 조화,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핵 없는 한반도'와 당사자 간 대화
한반도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라는 표현을 쓴 점인데요. 북핵과 미사일 고도화 중단에서 출발해 중기적 축소, 장기적 폐기로 이어지는 '동결-감축-폐기' 단계적 접근이 골자입니다.
남북과 미국, 중국 등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논의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교류와 정상화, 비핵화를 뜻하는 'END 이니셔티브'와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 3대 청사진도 공개됐죠. 남북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보건과 재난, 기후 같은 비정치 분야부터 협력을 시작하자는 게 첫 단계입니다. 다만 연설에서는 대북 제재 관련 언급은 빠졌습니다.
유엔 지지 확보와 멕시코 순방
연설에 이어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이뤄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원칙을 설명하며 유엔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고, 구테레쉬 총장은 한국의 한반도 평화 정책을 지지하며 유엔이 가능한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순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동행해 멕시코시티의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는데요. 인구 1억3000만 명, GDP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를 발판으로 AI와 에너지·광물, 방산, 항공·우주 분야 협력을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지에는 이미 560여 개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