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첫 발언서 '경제 흐름 읽는 유연한 정책' 강조

뉴Y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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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일 오전 9:22

발행: 2026년 3월 31일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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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첫 공식 발언에서 중동 사태를 최대 리스크로 꼽았으나, 환율 불안은 달러 유동성 양호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파·비둘기파 이분법을 거부하며 경제 흐름에 따른 유연한 정책 대응을 강조했다. 사모대출은 시스템적 위협은 아니라고 보았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 필요성에는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첫 공식 일정에 나섰습니다. 3월 31일 서울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 그는 약 12분간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받으며 향후 통화정책 운영의 초점을 선보였는데요. 단기적인 최대 리스크로 중동 사태를 꼽으며 유가 변동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방 압력을 동시에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152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과거와 다른 시각을 제시했죠. **“달러 유동성이 양호해 과거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었습니다.

이분법적 접근을 거부하다

그가 이날 강조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통화정책의 경직된 틀을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장에서 그를 ‘실용적 매파’로 규정하는 시각에 대해 단호히 반박했죠. 신 후보자는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누는 이분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전체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금융 제도와 실물 경제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자신의 접근법이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취하는 태도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제 성명서에서 불확실성 관련 단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2023년 약 15%로 크게 증가했고, 단선적 메시지 대신 기본·낙관·비관 시나리오 분석을 발표하는 비율도 팬데믹 이후 약 20%p나 늘었습니다. 신 후보자는 과거 서술적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언어적 안내)가 조건부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어, 한은의 소통 방식 변화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체적 리스크 평가와 정책적 고려사항

신 후보자는 여러 구체적 현안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먼저 사모대출 리스크와 관련해선 “유동성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전체 규모가 시스템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약 2조 달러 미만의 규모가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신용 리스크보다는 투자 자금 회수 시의 유동성 확보가 핵심 문제라고 설명했죠. 정책적 완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중동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현재 논의되는 추경 규모와 설계로는 물가에 미치는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그가 재정 정책의 보완적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본질적 임무에 대한 고려를 놓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불확실성 속에서의 전망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유지했습니다. 중동 사태의 전개와 지속 기간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죠.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흐름과의 연계성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러한 접근법은 복합적인 위험 요소가 공존하는 현재 경제 환경에서 일관된 원칙보다는 데이터와 상황에 기반한 유연한 대응이 더 중요해졌음을 반영합니다. 시장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의 강조는,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 후보자의 첫 공식 발언은 단순한 금리 인상·인하 논리를 넘어, 다양한 리스크를 저울질하고 경제 흐름을 읽어내는 종합적 판단력이 향후 4년간 한은의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