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의 이중고
CJ제일제당이 3분기까지 연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5.6%나 감소한 202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충격적인 실적입니다. 특히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핵심 사업에서의 이같은 부진은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의 소비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새롭게 수장에 오른 윤석환 대표이사는 바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는 과거 CJ ENM에서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는 빛, 국내는 그림자
흥미로운 점은 CJ제일제당의 실적이 부문별로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식품사업은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 아래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1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일본, 미주, 오세아니아에서도 각각 4%, 3%, 5%의 매출 성장을 이루었는데요,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한 글로벌 전략 제품군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겁니다.
하지만 국내 식품사업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압박으로 매출이 3% 감소했으며, 특히 연말 선물세트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습니다. 이처럼 해외와 국내 사업 간의 확연한 성과 차이는 CJ제일제당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이오 부문의 심각한 수익성 악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이오사업 부문에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이 71.9%나 급감한 220억원에 그쳤는데요, 트립토판, 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유럽 내 라이신 시황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는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Feed&Care 부문 또한 주요 사업국가에서의 사료 판가 하락과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사료 판가 하락과 축산가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당 부문의 실적 부진을 초래한 겁니다.
신수장의 도전과 향후 전망
윤석환 대표는 향후 K-푸드 확장에 계속 집중하면서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바이오사업 부문에서는 '테이스트앤리치'의 신규 수요 발굴에 주력할 방침인데요,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발굴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장의 과제는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라는 외부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CJ제일제당의 4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윤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첫 평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