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계획 속이고 지분 팔게 했다는 의혹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방 의장이 2019년 하이브 상장을 앞두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분을 헐값에 매각하게 한 뒤, 상장 후 발생한 막대한 차익에서 약 1,9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영장 신청은 지난해 6월 시작된 수사가 약 1년 4개월 만에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주한 미국대사관의 출국금지 해제 요청이라는 이례적인 외교적 압력에도 경찰이 영장 신청을 강행하며 수사의지를 보여준 점이 주목됩니다.
수사는 2024년 말 하이브 본사와 한국거래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방 의장이 측근들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사모펀드)에 투자자들의 지분을 넘기도록 유도한 정황을 포착했고, 방 의장을 다섯 차례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법리 검토를 이유로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늑장 수사'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방 의장은 이 기간 내내 출국금지 상태로 대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사모펀드와의 비공개 계약이 핵심 쟁점
경찰이 주목하는 핵심은 방 의장과 사모펀드 사이의 비공개 계약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상장이 늦어질 수 있다"며 지분 매각을 권유했습니다. 이렇게 매각된 지분은 사모펀드가 헐값에 인수했고, 하이브가 성공적으로 상장된 후 해당 펀드는 주식을 시장가에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방 의장이 사모펀드 측과 미리 계약을 맺어 이 매각 차익의 30%를 돌려받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이 약 1,900억 원 상당의 금액이 부당한 이득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방 의장 측은 이러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변호인을 통해 "상장 당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했으며, 투자자를 속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피력해왔습니다. 또한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모든 법적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편, 법원은 지난해 11월 방 의장이 보유한 약 1,500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재산 동결)을 인용한 바 있어, 사건의 중대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이브의 미래와 K팝 산업 파장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법적 문제를 넘어 K팝 산업의 대표 주자 하이브의 경영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브 주가는 2% 이상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방 의장이라는 핵심 경영자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맞물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더 큰 우려는 하이브의 글로벌 사업 진행에 대한 차질 가능성입니다.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이 방 의장의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하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점이 그 예입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의 음악적 방향성과 글로벌 전략을 총괄해온 최고 의사결정자로서, 그의 공백은 콘텐츠 생산부터 해외 사업 확장까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편, 팬덤과 업계에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목소리와,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염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방 의장의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하이브의 다음 장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