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시계는 10일, 그러나 화약고는 여전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늦어도 10일까지 타결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에 숨 돌릴 기회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양해각서 협상이 매우 근접한 단계까지 진행됐다는 평가인데요. 다만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 북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협상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복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직접 요청했습니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취지인데요.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 휴전 선언 이후 100일 넘게 이어진 전쟁은 다시 확전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종전을 넘어 중동 전체의 안보 질서를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고농축 우라늄 처리가 최대 고비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운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성공하면 이란과 협력해 현장에서 이 물질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합의가 불발될 경우에는 군사적 타격으로 이란 군을 약화시킨 뒤 강제로 회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조항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상태입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핵무기 구매 및 획득까지 금지하는 내용이 양해각서에 추가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고농축 우라늄이 미국의 통제 아래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이란에게 상당한 양보를 요구하는 조건입니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5만 명의 미군은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철수하지 않을 예정이라 압박 수위는 여전합니다.
동결 자산 둘러싼 돌파구 찾기
종전 조건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란 측은 24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핵 폐기라는 구체적 성과 없이 자금을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이러한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돌파구로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전후 복구와 재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동결된 이란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이 동맹국에 입힌 피해 비용을 산정하라고 지시한 상태입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자신들의 자산이 미국의 전리품이 아니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결 자산 처리 방식이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종전 협상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6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유가 상승과 전쟁 장기화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안보 리스크 관리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군사적 충돌로 회귀할지는 향후 며칠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