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11시간 난항 속 이사회 9대5 재편…갈등 해소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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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4일 오후 9:19

발행: 2026년 3월 24일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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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9대5로 재편되며 최윤범 회장 측이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집중투표제 기준 변경 논란과 국민연금의 의결권 불참 등 수많은 변수 속에서 진행된 만큼, 영풍·MBK 측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양측의 해석과 입장은 팽팽하게 맞서 있으며 법적 공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표대결 끝에 굳어진 9대5 구도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가 무려 11시간 넘는 난항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종적으로 이사회 구도가 최윤범 회장 측 9명, 영풍·MBK 연합 측 5명으로 재편됐는데요. 기존 11대4에서 이사 수가 줄어든 9대5 체제로 바뀌었지만, 최 회장 측이 과반 의석을 사수하며 이사회 주도권은 유지했습니다. 집중투표 결과, 최 회장 측 인사 3명과 크루서블JV 측 1명, 그리고 영풍·MBK 측 2명이 신규 이사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판세가 짜여졌습니다.

양측의 해석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영풍·MBK 측은 격차를 3석으로 좁혀 견제 기반을 확대했다고 자평하는 반면, 고려아연 측은 적대적 M&A 공세를 차단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논의된 13건의 정관 개정안 대부분이 부결된 점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절차 논란과 변수들이 낳은 혼란

이번 주총은 개회 전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습니다. 위임장 확인 작업이 지연되며 개회가 3시간가량 늦춰졌고, 의결권 행사 방식에 대한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집중투표제의 표결 기준이 ‘의결권 비례 배분’ 방식으로 변경된 점이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기존에는 주식 수에 따라 의결권을 배분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방식이 바뀌었죠. 영풍·MBK 측은 이 변경이 의도적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공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국민연금의 선택이었습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는 최 회장 측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습니다. 향후 임시 주총에서 분리 선출될 감사위원 1명의 선거에도 ‘3% 룰’이 적용될 예정이라, 지분 우위를 가진 영풍·MBK 측이 유리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갈등 장기화 불가피한 전망

이번 주총 결과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측의 대립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고 갈등이 제도권 내 장기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영풍·MBK 측은 이사회 내에서의 견제력을 어느 정도 강화했지만, 핵심 의사결정권을 넘보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반면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장악에는 성공했으나, 주요 주주들의 강력한 도전 앞에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확보했다고 보기엔 이릅니다.

집중투표제 기준 변경에 대한 법적 다툼이 예고되고, 향후 감사위원 선출을 둘러싼 신경전도 예상됩니다. 주주총회 장내에서 벌어진 고성과 절차 논란은 단순한 물리적 충돌을 넘어, 근본적인 신뢰 회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합의도 쉽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고려아연의 주가와 기업 가치가 이 장기 불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