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코스피, 하지만 6천선은 요동쳤습니다
전날 역대급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습니다. 7월 29일 장 초반, 지수는 6,100선을 훌씬 넘는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매도세를 보이며 시장 내 수급은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장중 한때 5,929선까지 밀리며 6,000선이 다시 내어주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지수가 하루 사이에 수백 포인트씩 오가는 장세는 투자 심리가 여전히 곳곳에 균열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낙폭은 빠르게 만회되며 오전 중 6,200선 회복하는 흐름도 이어졌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은 최고, 왜 시장은 흔들렸을까
이날 시장의 이목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쏠렸습니다. 매출 79조 3천억 원, 영업이익 60조 5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557% 폭증했습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반기 기준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런 압도적인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복잡했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기대한 수치를 살짝 밑돌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64조 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프리마켓에서는 한때 8% 넘는 급락도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미국에서 AI 메모리 호황이 끝났다는 '반도체 고점론'이 불거지며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일제히 밀리는 영향도 겹쳤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3%에서 6%대의 강한 상승을 보이며 반도체 대장주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고,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런 악재가 상당 부분 이미 선반영되었다며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는 위로도 나왔습니다.
로봇주는 뜨고, 지금 증시의 불안은 어디까지인가
코스닥은 이날 700선을 사이에 두고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 상승 출발 후 7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는데요. 반면 로봇 관련주들은 엔젤로보틱스와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따로 움직였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강세를 보이며 시장 내 테마별 편차가 극명했습니다.
사실 지금 시장을 둘러싼 구조적 불안은 꽤 많습니다. 7월 30일 새벽에 발표될 FOMC 통화정책 결정과 더불어, AI 사업의 실질적인 수익화 시점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죠. 키움증권은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밸류에이션이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보면서도, 순환금융 리스크나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 등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과제라고 짚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의 기회인지 아니면 반등 후 재차 조정받는 신호인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시장이 진정을 찾기까지는 아직 몇 번의 숨 고르기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