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기록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616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105.4% 증가율입니다. 이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고요.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47억 4천만 달러로 65.9% 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20일간 반도체 수출은 275억 달러로 222.5% 급증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7%까지 올라섰습니다. 1년 전 28%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6포인트 이상 뛴 셈입니다. 한 품목이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떠받친 구조인데요.
숫자로 본 수출 구조
반도체만 움직인 건 아닙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424% 늘었고, 석유제품은 68.3%, 승용차는 40.9%, 철강제품은 42.6% 증가했습니다. AI 서버와 저장장치 수요가 살아나면서 관련 부품 주문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국가별로도 고르게 확대됐습니다. 중국 수출이 154.4%, 미국이 154.9%, 베트남이 74.6% 늘었고, 이 세 나라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는 52.7%를 차지했습니다. 수입은 471억 달러로 42.8% 증가했는데, 반도체 제조장비와 원유, 가스 수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14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남은 변수
시장 반응도 뜨겁습니다. 같은 날 증시에서는 급등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업황이 흔들릴 때 전체 수출이 함께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간 수출 1조 달러 돌파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물론 20일까지의 잠정치인 데다, 반도체 가격 사이클과 주요국 수요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기록적인 숫자만큼이나 그 지속성이 관건이라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