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더위는 주춤했지만 무더위는 계속
40도에 육박하던 불볕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폭염경보를 모두 해제했는데요. 하지만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울은 17일 연속으로 이어졌던 기록적인 열대야가 멈췄지만, 도심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지역은 여전합니다. 특히 전주에는 폭염경보가, 수도권과 남부 등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상황입니다. 낮 동안 서울과 광주가 34도, 대전과 대구가 32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죠.
열돔 약화와 땅속 가뭄의 불안한 공존
이번에 극한 더위가 다소 누그러진 건, 한반도를 짓누르던 이중 열돔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은 서쪽으로,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은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뜨거운 열기 유입이 줄었는데요. 덕분에 서울 낮 기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며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습니다. 사실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최전성기가 8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 완전한 종식은 아직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남부지방의 상황입니다. 유럽 기상 수치 모델 분석 결과, 농작물 뿌리가 있는 지하 40cm 깊이의 토양이 수분을 잃어 황갈색으로 변했는데요. 남부지방 가뭄 강도가 최근 50년 기준 최하위 수준에 달할 만큼 극심한 상태라는 겁니다.
태풍 잔해물과 정부 대책의 향방
향후 날씨의 가장 큰 변수는 태풍 잔해 비구름대입니다. 중국에 상륙한 13호 태풍 돌핀의 약화된 비구름이 다음 주 중반 서해 쪽으로 방향을 튤 가능성이 있고, 일본을 관통한 15호 태풍 찬홈은 동해로 진출해 이번 주 후반 우리나라 동해상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찬 공기를 머금은 고기압과 태풍 잔해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강수 위치와 세기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요. 기상청은 강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어 수시로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물론 동해안 지역은 내일부터 5에서 2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다소 후련함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한편, 장기화된 폭염에 맞서 정부는 전기요금 누진제의 한시적 추가 완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기후부 장관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