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반부패 수사 수장 자택서 금괴 74kg·400억 원 적발...'스타 검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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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1:45

발행: 2026년 7월 12일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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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반부패 수사를 총괄하던 페브리 아드리안샤 차장검사가 자택에서 금괴 74kg과 400억 원대 현금이 발견되어 부패 및 자금세탁 혐의로 피의자 지정되고 사임했습니다. 공직자 재산신고액 16억 원과 비교해 극심한 자산 격차가 드러난 가운데, 반부패 기관의 상징적 인물이 오히려 비리에 연루되면서 인도네시아 반부패 체제의 신뢰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부패의 얼굴이었던 '스타 검사'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국영기업 비리를 척결하며 '스타 검사'로 불렸던 페브리 아드리안샤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가 부패 혐의로 사임했습니다. 지난 7월 8일부터 이틀에 걸쳐 경찰이 자카르타와 보고르 등 12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택 금고에서 금괴 74kg과 수백억 원대 현금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반부패 수사를 이끌던 사람이 정작 부패 혐의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에 큰 충격이 퍼지고 있습니다.

페브리 차장검사는 2022년부터 특수범죄수사부를 이끌며 티마, 페르타미나, 가루다 인도네시아 등 굵직한 국영기업 비리를 수사했습니다. 또한 나딤 마카림 전 장관을 기소하고 프라보워 대통령의 무상급식 사업 관련 고위 간부들을 체포하는 등 고위층을 겨냥한 강력한 사정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는데요. 그런 그의 또 다른 거주지에서 무장 군인들이 경호를 서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사 개입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벽 속 금고에서 쏟아진 400억 원

압수수색의 핵심 장소는 보고르 센툴의 고급 주택이었습니다. 벽 속에 숨겨진 금고에서는 금괴 74kg과 미화 477만 달러, 싱가포르 달러 1,408만 달러 등이 발견되었고, 경찰 추산 총액은 약 4,760억 루피아, 우리 돈으로 약 397억 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자카르타 남부의 카페와 환전소 등에서 추가로 약 52억 원 상당의 외화가 더 나왔는데요. 공직자 재산신고에 올렸던 총자산 16억 원과 비교하면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규모입니다.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혐의는 국영 전력회사 PLN의 석탄 조달 비리와 국영 보험사 아사브리·지와스라야 횡령, 국영 철강사 자회사 채무 정리 비리 등입니다. 페브리 차장검사는 해당 자산이 뇌물과 무관하며 모든 출처를 소명할 수 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미 그를 부패 및 자금세탁 혐의 피의자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검찰총장실은 법 집행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이유로 그의 사임을 수리했습니다.

흔들리는 반부패 체제의 신뢰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검사의 몰락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인도네시아 국가반부패위원회와 경찰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특수범죄수사부가 맡아온 대형 사건들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는데요. 페브리가 수사를 지휘하던 프라보워 대통령의 무상급식 프로그램 비리나 전직 장관 수사들은 후임인 루디 마르고노 차장검사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부패 기관의 상징적 인물이 정작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인도네시아 반부패 체제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사실 페브리 차장검사의 사임은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막대한 자산의 출처와 군 병력의 이례적인 배치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어, 앞으로의 수사 과정과 재판 결과가 인도네시아 법 집행의 투명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