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핫플이 된 북항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5m급 무태상어가 나타나면서 주말 동안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평소 주말 방문객이 200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배에서 5배로 늘어난 셈인데요. 지난 18일 첫 목격 이후 사흘째 상어가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낼 때마다 시민들은 탄성을 터뜨리며 사진과 영상을 찍었습니다. 공원에는 푸드트럭까지 등장했고,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찼습니다.
부산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해상육교 출입을 통제했지만, 상어를 보려는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부산역 1호선 승하차 인원도 9% 늘었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용객은 각각 13.6%와 13.1% 상승했습니다. 한 마리 상어가 지역의 관광 흐름과 교통 수요까지 바꾼 겁니다.
포획 대신 기다린 이유
해경은 처음에는 경비함정을 투입해 상어를 바다로 유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무리한 퇴치가 상어를 자극해 공격성을 키울 수 있다고 권고했고, 해경은 작전을 멈추고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현장에는 위험 안내 표지판과 난간에 기대지 말라는 방송이 반복됐습니다. 전날 한 남성이 상어를 위해 생닭을 던졌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건강 자체는 양호해 보이지만, 좁은 인공 수로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먹이가 제한된 데다 수로 구조상 자유로운 사냥이 어려워, 바다로 복귀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상어는 1주에서 2주 이상 먹이 없이 견딜 수 있지만, 수온 14도에서 25도에 적응한 개체라도 계속 머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목격자가 새끼 상어와 함께 헤엄쳤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기후 변화와 밈 테마주
상어 출몰의 배경으로는 수온 상승이 꼽힙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동해안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의 2.5배 수준입니다. 1월부터 6월까지는 46마리로 전년 12건보다 3.8배 늘었고, 표층 수온도 1.9도 높아졌습니다.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던 무태상어가 먹이를 따라 북상했다는 분석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상어를 부산의 새 마스코트로 삼자는 반응과 함께, 아기상어 관련 주가가 10%대 급등하는 등 밈 테마주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인공 수로 장기 체류가 생존에 부적합하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산시는 북항을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바다로 가꾸겠다고 밝혔지만, 안전과 생태 보전 사이의 균형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