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7억 성과급 앞둔 SK하이닉스, 10년 약속 1년 만에 재협상

문M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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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3일 오전 8:32

발행: 2026년 7월 23일 오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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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0년 합의한 성과급 제도를 1년 만에 재협상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1인당 7~8억 원의 성과급 예상 속, 사측은 자사주 의무 지급을, 노조는 기존 합의 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쟁의 대상 부적절성 지적과 주주단체 고발 등 외부 압력도 가중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경기 변동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1년 만에 깨진 10년 약속, 천문학적 성과급 뒤의 딜레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노사 합의로 10년간 유지하기로 약속했던 성과급 제도를 불과 1년 만에 재협상하며 내부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이 2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직원 1인당 평균 7억 원에서 8억 원(세전)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성과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급 방식을 두고 노사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사측은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현금 대신 자사주로 의무 지급하는 방안을 임금협상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대규모 현금 유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임직원의 보상을 기업가치와 직접 연계해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맞추겠다는 취지입니다. 반면 노조는 지난해 어렵게 도출한 합의의 기본 방향을 훼손하고 조합원에게 손해를 입히는 결정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현금 부담과 기업가치 제고를, 노조는 기존 약속의 신뢰를 내세우며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주주, 그리고 확산되는 'N% 성과급' 바람

이번 갈등은 SK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동차와 조선, 플랫폼 기업 등 전 산업계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이른바 'N% 성과급'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의 10.5%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사내 갈등과 주주들의 문제 제기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을 겪은 사례가 SK하이닉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의 압박도 심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문제가 과연 노동쟁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고, 주주 단체는 성과급이 노사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업 대표들을 수사 기관에 고발했습니다. 정부와 주주, 노조 사이에서 SK하이닉스는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뾰족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변동성 속 보상 체계의 미래는 어디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성과급 규모의 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합니다. 반도체와 같은 수출 주력 산업은 경기 변동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제도는 호황기에는 임직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지만, 향후 경기 하락 시에는 더욱 극심한 노사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식 직무급 중심의 기본급 체계와 인센티브 제도를 결합한 차등 보상 모델, 또는 사회 연대 투자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노조는 삼성전자의 사례를 참고해 주택자금 대출 지원과 같은 실질 복지 확대도 함께 요구하며 현금 성과급 외의 혜택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돈 문제를 넘어, 국내 대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