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일까지 2천억 원 사투…MBK·메리츠 책임 공방 격화

경국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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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8일 오후 12:01

발행: 2026년 7월 6일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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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로 7월 20일까지 2,000억 원 자금 조달이 시급해졌습니다. MBK와 메리츠의 책임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금체불과 협력업체 피해가 속출하고 금융권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규제 완화 논의와 청문회 추진이 이어지지만, 단기간 내 회생 방안 마련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7월 20일이 회생의 마지노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시한부 운명에 내몰렸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뒤 내린 이 결정을 뒤집으려면, 오는 20일까지 약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를 제기해야 합니다. 이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파산 및 청산 수순을 밟게 되는데요, 이미 매장 곳곳에선 파산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인력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2024년 12월 2만 3천 명이던 직원 규모는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으로 1만 2천 명까지 줄었고, 주차와 미화 등 간접고용 노동자 천여 명이 추가로 실직하면서 이달 말에는 9천 명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입니다. 임금체불도 심각합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누적 체불액이 1,410억 원에 달하며, 6월분 333억 원은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상품을 회수하면서 지역특산물과 반려동물용품 등 주요 품목이 매대에서 사라졌고, 67개 운영 매장의 물류마저 완전히 멈췄습니다. 일반 직원들이 하루에 여덟에서 열 명씩 화장실과 폐기장 청소에 투입되는 현장의 혼란은 극에 달했습니다.

대주주와 채권자의 책임 공방

이런 위기 속에서도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서로에게 공을 넘기고 있습니다. MBK는 김병주 회장의 개인 보증을 조건으로 메리츠의 2,000억 원 대출을 요구했는데, 메리츠는 MBK가 먼저 1,000억 원을 충당하고 나머지에 대해 김 회장이 보증을 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사이 회생 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죠.

이러한 대립의 배경에는 인수 이후의 경영 전략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있습니다. MBK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보증과 재정적 부담을 제공해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판측은 2015년 인수 이후 약 4조 원 규모의 우량 점포를 매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만 확보한 뒤 장기 경쟁력을 해쳤다고 지적합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이를 부도덕한 M&A의 전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청문회 추진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민생과 금융권의 눈덩이 우려

홈플러스 사태는 노동자와 협력업체뿐 아니라 금융권으로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이미 홈플러스 본사에 대한 직접 여신 약 1천억 원을 전액 상각 처리했습니다. 문제는 9천억 원에 달하는 임차점포 관련 부동산 펀드와 리츠인데요, 특히 저축은행들은 중·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아 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향후 부실이 현실화되면 저축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져 2026년 하반기 순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통해 인수 매력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허용과 의무휴업 완화 등이 구체적인 내용인데, 다만 법 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20일이라는 촉박한 기한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나옵니다. 노동계와 사회원로 135명은 대통령의 직접 개입과 공공부분의 긴급운영자금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시장 논리에 따른 해결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홈플러스의 시계는 이제 20일을 향해 돌아가고 있으며, 그날까지 2,000억 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내 대형 유통업계에 걷잡을 수 없는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