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오류에서 시작된 균열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이 결선까지 치러졌습니다. 지난 8일 책임당원 대상 ARS 투표에서 윤재복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현역 최고위원인 양향자 후보를 꺾고 1위에 올랐는데요. 문제는 투표 과정이었습니다. 일부 책임당원에게 투표 전화가 아예 발신되지 않았고, 통신사의 스팸 차단 기능이 작동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당은 곧바로 재투표를 결정했지만, 이 결정은 나흘 만에 뒤집혔습니다.
뒤집힌 재투표, 남은 의혹
16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재투표 없이 기존 결과를 확정했고,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 임명이 의결됐습니다. 양 최고위원이 재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당 지도부는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양 최고위원은 "입 다물라고 하면 사태가 해결되느냐"며 공개 석상에서 반발했습니다. 그는 전체 책임당원 4155명 가운데 1500명만 응답한 점, 발신번호 사전 등록 여부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의도연구원 조사가 진행됐지만,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인사가 맡은 데다 조사 범위가 용인갑에 국한돼 독립성 논란도 남아 있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경선 직전 300명가량의 타지역 당원이 이동했다는 제보까지 언급했습니다.
시험대에 오른 당원직선제
갈등은 당 안으로 번졌습니다. 사무처 노조는 충분한 사실 확인 없는 의혹 확대가 직원들의 노고를 부정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번 사안을 조직 차원의 문제로 규정하면서 양 최고위원의 대응을 두고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정희용 사무총장 역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한 당원직선제는 첫 시험대에서 신뢰 문제를 드러낸 셈입니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전 지역 재경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당권 구도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