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전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5월 13일, 중국과의 장관급 전화 회담에서 통행료 부과를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중국도 국제 항로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미국과 뜻을 같이하며 이란의 해상 봉쇄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대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주권을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외교적 강압 정책의 연장선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주권 인정과 제재 해제 등을 평화협정의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운송로의 현황
이라크와 파키스탄은 이란과의 협정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라크는 5월 10일 두 대형 유조선이 각각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무사히 통과했으며, 추가 수송을 위해 이란 측과 협의 중입니다. 파키스탄도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로 LNG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를 실은 유조선을 확보했습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목적지·화물·소유 정보가 담긴 서류를 요구하고 지정 항로를 강제하는 등 통제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치는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갈등 고조와 안정화 모색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나서며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3월 말 이란 본토를 공습한 첫 사례를 만들었고, 아랍에미리트는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비밀리에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유조선들은 이란의 봉쇄를 뚫기 위해 다양한 우회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국적 유조선 '주주엔호'는 선박위치자동식별장치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5월 13일 울산 온산항에 도착, 에쓰오일에 원유 110만 배럴을 공급하며 중동 유가 공급망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