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대를 연 HMM
HMM이 13일 부산 부전동 새 본사 사옥에서 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부산 시대를 알렸습니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 부산시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최원혁 HMM 사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가 서울을 떠나 부산에 뿌리를 내린 건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전 절차는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4월 말 노사 합의를 시작으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바꾸는 정관 변경과 등기 이전을 마쳤고, 7월에는 서면역 인근 DB손해보험 부산사옥 4개 층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약 5개월 만에 부산에서의 업무가 시작된 겁니다.
120명에서 시작된 첫걸음
현재 새 사옥에는 대표이사 집무실과 부산영업운영실, 해사실 등 주요 부서가 들어섰고 120명가량의 임직원이 근무 중입니다. 추가 인력 이전도 이어질 예정이며, 부전동 임시사옥을 넘어 부산 북항에 랜드마크급 본사 사옥을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임시 거처가 아닌 장기 정착을 전제로 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HMM 본사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직원들에게 생활 만족도와 애로사항을 물었고, 직원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앞서 북항 친수공원에서는 화제가 된 흑상어 부캉이를 관람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부캉이를 보려는 누적 방문객은 1300만 명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29조 투자와 남은 과제
HMM이 내놓은 중장기 청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2030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 선대를 147만 TEU, 166척까지 늘리고 벌크선은 1352만 DWT, 110척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원양·근해 항로 강화와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수익 기반 확보, 해외 항만 터미널과 물류 인프라 투자도 병행됩니다.
2045년 탄소중립 목표 아래 친환경 선박 도입과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냅니다. 다만 부산 정착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인력 확보와 북항 본사 건립 같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