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신호
이달 초 7,000선에서 5,5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급락 끝에 저가 매수세로 반등했습니다. 급락 과정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였죠. 전날 7% 넘게 밀린 지수는 16일 장 초반 1.8% 오르며 5,700선을 넘었고, 장 중반에는 3%대 상승을 보였습니다. 코스닥도 772.17에서 출발해 장중 4.9%까지 치솟으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대와 3%대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반등 배경에는 미국 뉴욕증시 상승과 국채금리 하락이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며 매도 기조를 이어갔고, 개인과 기관도 장 초반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서는 등 수급은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급락의 원인
이번 조정은 단순한 가격 부담이 아니라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중국 창신메모리의 차세대 D램 계획,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금리 부담이 겹치며 대형 반도체주가 흔들렸죠. 외국인 매도는 레버리지 축소를 넘어 위험자산 자체를 줄이는 디리스킹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7천억 원을 넘었고, 반대매매는 하루 893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미수금도 1조3천억 원을 웃돌며 강제 처분 위험이 확대됐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시장교란 행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들도 신용거래 문턱을 높이고 보증금률을 인상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남은 변수
시장의 관심은 인공지능 투자가 계속될지 여부로 모입니다. 메타 등 빅테크 실적 발표가 단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형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다운사이클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실적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은 3.27배까지 내려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추가 하락 가능성을 함께 봅니다. 외국인 순매수 회복과 인공지능 수익성 우려 완화가 관건인데요.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분할 매수로 대응하되, 5,100선을 저점권으로 염두에 두라는 조언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