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각투자 거래소 유치 성공, 그러나 스타트업 탈락 논란

국국조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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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8일 오후 8:19

발행: 2026년 2월 18일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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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NXT에 유치하며 지역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을 선도한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이 금융위의 예비 인가에서 탈락하면서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금피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혁신 스타트업의 미래와 공정한 경쟁 환경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성장을 이끌 주인공은 누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조각투자(ST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미술품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소액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이 방식은, 특히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며 2030년이면 약 367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지역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블록체인 기술력을 앞세운 NXT(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부산의 이번 유치는 성장하는 조각투자 시장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유치 성공 뒤에는 뜨거운 논란도 함께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한국거래소(KRX)와 NXT에 조각투자 사업자 예비 인가를 부여하면서, 정작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하고 50만 고객을 모은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은 탈락시켰기 때문입니다. 루센트블록은 2018년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조각투자 서비스를 시작했고, 약 300억 원의 공모를 완료하며 사업성을 입증해 온 회사였습니다. 시장을 만들고 검증한 선구자가 제도화 과정에서 배제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거죠.

지배구조 논란과 ‘금피아’ 의혹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판단 기준은 지배 구조 문제였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루센트블록의 최대 주주 및 특수 관계인 지분이 51%에 달해 개인 회사 성격이 강하다며, 시장 인프라 성격을 가진 거래소 운영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루센트블록 측은 대표 지분은 35%에 불과하며, 특수 관계로 지목된 2대 주주의 지분은 사실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 실적이 전무한 KRX와 NXT가 선점 기업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기관들에 유리하게 작용한 ‘금피아’ 카르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부산시는 기술력과 블록체인 전문성을 강조한 NXT를 선택했습니다. NXT는 KDX와의 경쟁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승리했고, 6월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부산시는 이 거래소가 조각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에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NXT도 기술 탈취 의혹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라, 향후 인가 절차에서 변수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던지는 질문

루센트블록 사태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오래된 고민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혁신을 위해 앞장서서 규제의 장벽을 뛰어넘고 시장을 만든 스타트업이, 정작 제도가 정비되는 단계에서는 뒤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결정을 두고 정부의 혁신 정책 일관성에 대한 시험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로 혁신을 장려한 정부가, 그 결과물을 인정하지 않는 모순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조각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이 필수적입니다. 부산시의 유치 성공이 지역 금융 발전의 발판이 되는 동시에, 시장을 함께 키워온 모든 참여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는 고객과 주주에 대한 책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한 회사의 운명을 넘어 국내 혁신 생태계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