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동맹, 야구장부터 핵항모까지 '새 황금시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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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전 2:47

발행: 2025년 10월 27일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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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방위비 증액, 희토류 협력, 대규모 투자 이행 등에서 합의하며 미일 동맹의 '새 황금시대'를 선언했다. 야구 경기 시청으로 시작된 회담은 핵항공모함 시찰까지 이어지며 동맹 강화를 과시했고, 일본은 아베 전 총리의 외교 노선을 계승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전망이다.

야구로 시작된 정상회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8분 늦게 도착하며 특이한 사과를 했습니다. "다저스가 1-0으로 이기고 있습니다"라는 첫 인사에 회담장이 웃음으로 가득 찼는데요, 당시 LA 다저스와 캐나다 팀의 월드시리즈 경기가 한창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쾌한 설명에 크게 웃으며, 일본의 전략적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가 시작됐음을 알렸죠.

이날 양국 정상은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향하여'라는 문서에 서명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번 회담은 야구 이야기로 시작해 군사 동맹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미일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방위비 증액과 군사 협력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방위비를 GDP 대비 2% 수준까지 늘리고 추가 증액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방위비 분담 증가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이었는데요, 일본 정부는 2025회계연도로 이 목표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일본으로부터 대규모 군사 장비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미 해군 기지를 함께 방문했습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다카이치 총리가 동승하고, 미군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승선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죠. 요코스카 기지는 미국 외 국가에 상시 배치된 유일한 핵항공모함 기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습니다.

경제 협력과 희토류 동맹

양국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을 재확인하는 문서에도 서명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 중 상당 부분을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채굴·가공 협력'에 합의하며 희토류 동맹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직전 캐나다와의 관세 협상을 중단시킨 직후라는 점입니다. 캐나다 연고팀과 다저스의 경기를 함께 본 것은 우연이 아니었을 겁니다.

아베 유산 계승하는 다카이치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자주 언급하며 그의 외교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베는 나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던 도쿄 영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고, 그의 골프 퍼터와 황금 골프공을 선물하는 등 신뢰 구축에 집중했는데요, 심지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사까지 전달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미일 동맹이 경제·안보·문화 전반에 걸쳐 더욱 밀착될 것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