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까지 뚫린 북한 IT 인력
FBI가 북한 원격 IT 근로자가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 위장 취업한 사례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토드 헤먼 FBI 사이버역량 담당국 부국장은 최근 워싱턴DC 컨퍼런스에서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는데요. 그동안 민간 기업을 노리던 북한 IT 인력의 활동 범위가 정부 부문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헤먼 부국장은 구체적인 기관명이나 업무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방정부와 관련된 일을 수행하던 북한 근로자를 지난주 적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북한 IT 인력의 침투가 민간을 넘어 공공 영역까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당연히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채용 보안 절차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AI까지 동원된 정교한 위장 수법
이번 적발 건을 두고 현지 언론은 한 가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에 직접 취업하려면 까다로운 신원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회피하기 위해 정부 계약 업체에 취업한 뒤 원격으로 근무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사실 이런 우회 방식은 과거에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한 남성이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자에게 연방항공청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 업무를 맡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었죠.
최근 북한 IT 근로자들은 수법을 한층 더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헤먼 부국장은 구직 지원부터 최종 취업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이 동원된 점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AI를 활용한 위장 취업은 기존 보안 체계가 식별하기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이 단순히 개인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더 큰 문제입니다.
10개국 공조로 막아야 할 자금줄
미국은 이미 북한의 IT 인력 활용 자금 조달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1일에는 한국과 일본, 영국, 호주 등 10개국과 공동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이 주의보는 북한이 원격 근무자들을 통해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활동이 순수한 사이버 보안 문제를 넘어 국제 안보 질서와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민간 기업의 피해도 크지만, 연방정부 관련 업무에까지 북한 인력이 침투할 경우 정보 유출이나 시스템 취약점 노출 같은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당장 FBI가 수사에 착수했지만,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제적 정보 공유와 채용 절차 보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근본적인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