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33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14일 1,338.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0.5%) 내린 수치로, 1,340원대에서 하루 만에 1,330원대로 내려온 겁니다. 이날 환율은 1,344.0원에 출발한 뒤 오후 2시경 1,336.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낙폭을 키웠는데요.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 완화가 자리합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은 가능하지만 내년에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한풀 꺾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12까지 내려섰고, 이 흐름이 원화 강세로 이어진 겁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방파제 역할
환율 하락을 이끈 또 다른 축은 반도체 수출 호조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시장에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보통 기업의 달러 매도는 분기 말에 집중되는데, 최근에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출회되고 있다는 게 외환딜러들의 설명입니다.
수급 여건도 원화에 우호적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61억1천만 달러로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고, 6월에는 497억3천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연간 경상흑자는 4,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도체 투심이 남은 변수
다만 환율이 더 내려가기에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하락 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뉴욕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가 부각된 점도 부담입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1조1,8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0.44% 하락한 6,008.81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전날 4조5천억원 규모보다 매도세가 줄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읽혔습니다. 시중은행 딜러들은 당분간 1,340원 부근을 균형점으로 삼는 레인지 흐름을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가격 향방에 따라 원화 강세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