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뒤 찾아온 첫 패배
서울 삼성의 개막 9연승 행진이 라이벌 서울 SK 앞에서 멈췄습니다.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10주년 S-더비에서 SK가 삼성을 90-76으로 꺾었는데요. 5084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린 시즌 첫 맞대결이었습니다. 양 팀은 일정상 시즌 초 만나지 못하다가 이날 처음 맞붙었죠.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 리모델링으로 SK와 잠실학생체육관을 공동 홈으로 쓰는 중입니다. 개막 후 9경기를 모두 이기며 KBL 최단 경기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에도 도전했지만, 첫 패배와 함께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반대로 SK는 5연승을 달리며 홈팬 앞에서 라이벌전 승리를 챙겼습니다. 삼성의 상승세가 꺾인 장면과 SK의 조직력이 동시에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승부를 가른 턴오버와 수비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잡는 듯했습니다. 카렘 칸터와 저스틴 구탕이 3점슛을 터뜨렸죠. 하지만 2쿼터 중반 연속 턴오버가 나오며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SK는 속공으로 달아나 전반을 51-35로 마쳤습니다.
3쿼터에는 오재현의 외곽슛과 돌파로 SK가 77-50까지 벌렸습니다. SK는 안영준 16점, 자밀 워니 18점, 아이재아 힉스 24점, 오재현 22점으로 고르게 득점했습니다. 워니와 힉스, 오재현은 2, 3쿼터 팀 득점 51점 중 49점을 합작했습니다. 수비에서는 평균 25.6점을 올리던 칸터를 15점으로 묶었죠.
삼성은 필드골 성공률 37%에 턴오버 14개를 기록했습니다. SK의 7개보다 두 배 많았고, 국내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자도 없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기 싸움과 수비에서 밀렸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날 코트, 남은 과제
다른 경기에서는 수원 KT가 패리스 배스의 34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활약으로 고양 소노를 103-96으로 이겼습니다. 원주 DB도 이선 알바노의 34점, 8어시스트에 힘입어 창원 LG를 104-98로 제압했습니다.
삼성의 9연승은 인상적인 출발입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턴오버 관리와 칸터 의존도를 줄이는 과제가 드러났습니다. SK는 네 명의 두 자릿수 득점자와 수비 집중력으로 라이벌전을 가져갔죠. 물론 긴 시즌의 한 경기일 뿐이지만, 두 팀이 보완할 지점을 보여준 맞대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