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물관계의 새로운 강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6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세계 박물관 순위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이 기록은 영국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제친 수치인데요. 특히 전년 대비 70% 이상 관람객이 급증하면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202만 명이 방문하며 그 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컬처가 불러온 관람 혁명
이 같은 폭발적 증가 배경에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 굿즈를 구매하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부터 BTS, 블랙핑크 등과의 협업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K-컬처 열풍이 박물관 방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전시 기획력 혁신과 문화행사 다각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하는데요.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문화유산 소재 전시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것도 이런 흐름을 증명합니다.
유료화 논의와 미래 과제
이러한 성과는 정부의 국립시설 유료화 검토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획예산처가 공공서비스 수익자 부담 원칙 강화 방침을 내세우면서 국립중앙박물관 무료 입장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2008년부터 이어져 온 무료 운영 정책이 바뀐다면 국민 문화 향유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비롯해 경주, 부여, 공주 등 지역 국립박물관들도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박물관 전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반기 예정된 다양한 특별전이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