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5%대 고공행진…한국 채권시장과 투자자 선택

아경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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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0일 오후 9:46

발행: 2026년 9월 30일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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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613%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국 국고채 10년물은 레고랜드 사태 수준에 근접했고 주담대와 회사채 금리도 치솟았습니다. 정부는 초과세수로 국고채 발행을 줄이고 바이백을 검토하는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비미국 ETF로 자금을 옮기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쇼크의 진앙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은 장중 5.613%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중동 긴장과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 국채로 몰린 결과입니다.

그 여파는 한국에도 번졌습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6%까지 상승해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4.632%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66%로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도 4.788%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대응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밀어 올립니다. 회사채 발행액은 한 달 전보다 36% 줄었고, 9월과 10월에 만기가 몰린 기업들은 차환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63조2천억 원의 초과세수를 활용해 국고채 발행량을 줄이고, 필요하면 긴급 바이백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은행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기준금리를 3.00%까지 올린 가운데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입니다. 9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는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재검토할 예정인데요.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와 유가, 미국 경기를 지켜본 뒤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1,920억 달러 순유출됐고, 코스피도 외국인 순매도에 밀렸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비미국 ETF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ACE 미국30년·10년액티브 ETF 거래대금은 332억7천만 원을 기록했고, 개인 순매수는 75억 원을 넘었습니다. ACE 미국10년액티브는 158억3천만 원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비미국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VXUS와 VEU, ACWX 등 중국 비중이 9% 안팎인 대형 ETF에 자금이 유입됐고, ACWX는 40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금리 부담이 커질 때를 대비한 분산 투자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입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올해 30년물 금리가 6%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가 전문가 로빈 브룩스는 이번 금리 급등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보다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위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합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국채 비중을 늘릴 기회라는 시각도 있지만, 만기 분산과 환율 변동성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