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공백, 새로운 조합의 시작
2026 북중미 월드컵을 3개월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모의고사에 돌입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28일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중원 조합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문제는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이 발목 부상으로 이번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부상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닌, 대표팀 중원 구조 자체의 재편을 의미합니다. 홍명보 감독은 박진섭, 김진규, 백승호, 권혁규 등 다양한 자원을 실험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죠.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평가전은 새로운 중원 라인이 얼마나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첫 관문입니다.
스리백, 강팀을 상대하는 해법인가
이번 평가전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스리백(3백) 전술의 본격적인 실험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강팀들을 상대하기 위해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역사상 38경기에서 78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불안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 동시에 단단한 수비에서 빠르게 전환되는 역습을 노리기 위해 스리백을 선택한 겁니다. 상대인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짠물 수비'로 유명한 팀입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마드 디알로 같은 유럽 빅리그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진짜로 시험할 만한 상대죠. 무엇보다 이 팀은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사한 아프리카 특유의 신체 조건과 스피드를 갖췄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스파링 파트너가 됩니다.
개인과 팀, 쌓아야 할 유대감
주요 선수들의 역할과 팀워크도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 가능한 박진섭은 스리백 시스템에서 수비 가담과 공격 전개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기대받고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오현규와 양현준의 뜨거운 발끝이 주목받는데요, 두 선수는 각자의 리그에서 연속 골을 기록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흥민의 최근 득점 침묵이 조금은 우려되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의 기량에 대한 믿음을 보이며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죠. 한편, 월드컵 베테랑 김민재 선수의 조언은 팀의 마인드셋을 보여줍니다. 그는 "11명이 다 같이 뛰어야 한다"며, 개인의 기량보다 팀워크와 소통이 월드컵 같은 대회에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수들 간 유대감 부족을 경험한 뒤 얻은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전적 지혜로 받아들여집니다. 모든 선수들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은 황인범이라는 핵심의 공백을 어떻게 메꾸며 새로운 전술 체계를 구축할지, 그리고 강팀을 상대하는 데 필요한 수비적 견고함과 팀워크를 얼마나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승패보다는 이러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능성과 한계가, 3개월 후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위한 최종 청사진을 그리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