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AI 변신…엔비디아·구글 동시에 손잡은 LG

이글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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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4일 오전 10:31

발행: 2026년 6월 23일 오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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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 구글과의 동시 협력을 통해 그룹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구글과의 차세대 차량용 소프트웨어 협력과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동맹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며, 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AI 성장주로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은둔형 총수에서 AI 경영자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과거 조용한 경영 스타일로 불렸던 그가 이제는 직접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만나며 그룹의 미래를 챙기고 있는데요. 지난 6월 8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을 가졌고, 이후 구글과도 차세대 차량용 소프트웨어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구 회장의 행보가 빨라진 건, LG의 사업 중심축을 AI로 옮기겠다는 의지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엔비디아를 동시에 잡다

LG전자는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단일 칩으로 여러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기술인데요,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은 복잡한 설계와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전자와 탑승자가 각자 다른 화면으로 내비게이션과 영상을 동시에 즐기는 경험도 가능해졌습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더 구체적입니다. 구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 이후 2주 만에 LG전자, LG CNS, LG이노텍, LG AI연구원 등에서 30여 명의 실무진이 엔비디아 본사를 직접 찾았는데요. 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실제 사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LG는 자사의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와 연결하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가전 기업을 넘어 AI 성장주로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교보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단순 가전 기업이 아닌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냉각, 로봇 사업을 하는 성장주로 봐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5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전장 사업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시선도 존재합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니까요. 하지만 사업 구조 자체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 AI, 공조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당장 모든 것이 성과로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다만 LG가 계열사 역량을 모으는 '원 LG' 전략 아래 AI 시대에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앞으로의 핵심은 이 협력들이 실제 매출과 수주로 연결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