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동전주 상폐 기준 강화, 시장 출구전략과 제약·바이오 업계의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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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3일 오후 7:47

발행: 2026년 2월 13일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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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동전주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총 200억원 미만 및 주가 1000원 미만 기업을 퇴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시장은 즉각적인 하락 반응을 보였고,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업계는 장기 R&D 투자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동전주 퇴출로 시장 신뢰도를 높인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상장폐지 기준을 대대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내년 1월에는 그 기준이 300억원 미만으로 더욱 엄격해집니다. 여기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소위 '동전주'와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도 상폐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번 조치는 장기간 시장에 머물며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려 온 부실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출구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0년간 코스닥 상장사 수는 늘었지만 지수 상승은 미미했던 점이 이런 결정의 배경에 있습니다.

공포에 휩싸인 동전주 시장

정책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1000원 미만의 동전주들을 중심으로 줄줄이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상폐 공포에 휩싸인 투자심리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거래가 정지될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선제적으로 매도물량을 내놓는 상황입니다. 특히 문제는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전주에는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많은 주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린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데, 이런 주식들의 급락은 실질적인 손실로 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동전주에 대한 투자를 더욱 신중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R&D 집약 산업의 특별한 고민

이번 규제 강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제약과 바이오산업입니다. 상상인증권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약 33.4%가 건강관리 관련 기업인데, 이 중 상당수가 새롭게 도입된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거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입니다. 이노진, 케이엠제약 같은 기업들은 이미 시총 200억원 선 아래이며, 피플바이오, 전진바이오팜 등 200억원 초반의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시장 정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을 위해 장기간의 막대한 R&D 투자가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단기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R&D 중심 기업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퇴출 정책이 혁신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낳지 않도록, 예외 조치나 유예 기간 마련 등 세심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