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줄인상 현실화…조류독감에 사료값까지 덤으로

연네경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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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9일 오후 12:50

발행: 2026년 3월 29일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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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장기화와 사료비 상승이 겹치며 닭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주요 생산업체들의 공급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매 치킨 가격이 급등했고, 일부 프랜차이즈는 이미 가격을 올렸습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구와 소비자 반발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된다면 추가 인상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줄인상이 현실이 되다

치킨값이 다시 한번 급등하고 있습니다. 하림, 마니커 등 주요 생산 업체들이 대형마트와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5~10% 인상하면서 소매 가격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일부 품목은 두 자릿수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치킨 한 마리 값은 배달 기준 3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다가섰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유통 마진 조정이 아닌, 공급망 전반을 뒤흔든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공급망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장기화입니다. 보통 겨울에 집중되던 AI가 올해는 봄까지 이어지면서 살처분 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살처분된 닭만 44만 마리에 이르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체 사육 규모의 약 5%가 줄어든 셈이죠. AI 발생으로 인한 농장 이동 제한과 도축 지연이 반복되면서 시장에 나오는 닭고기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겁니다.

거기에 더해 사료값 상승까지 겹쳤습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물류 차질이 생기면서 사료용 아미노산 첨가제 가격이 급등했고, 비료 가격 상승 여파도 더해졌습니다. 사료비는 육계 생산비의 핵심을 차지하는 만큼, 이 부분의 부담 증가는 생산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입니다. 원가 상승 압력을 업체들이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버티기와 전망 사이

이런 압박 속에서도 업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반발과 수요 위축에 대한 걱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일부 업체는 원가 상승분을 본사가 잠시 흡수하거나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KFC가 오리지널 치킨 가격을 300원 인상하는 등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용했던 물밑 긴장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하림 등 생산사는 육용종란 수입을 늘리고 여름 성수기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AI의 향후 확산 여부와 사료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상승 요인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치킨값 줄인상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전염병과 글로벌 물류 위기가 우리의 일상 식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