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가격 2000원 돌파…고유가가 몰아치는 삼중고

문K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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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8일 오전 9:19

발행: 2026년 4월 7일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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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3년 8개월 만에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물류·배달 현장은 고유가·저운임·비수기의 삼중고에 시달리며 생계 위기를 호소하고, 소비자들은 주유소 품절과 가격 부담에 직면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와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섰지만, 사후정산제 같은 낡은 유통 구조가 근본적인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3년 8개월 만의 충격적 기록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4월 7일 오후 2시 서울 평균 가격이 2001.5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있던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의 일입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단숨에 찾아온 2,000원 시대는 유가 변동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구조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이 상승세는 서울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산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에 진입했고, 경기도 평균 가격도 한 달 새 277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전국 평균은 1,964.7원으로 2,000원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상승은 속도가 빠른 게 특징입니다. 서울은 3월 중순 열흘 사이 약 80원이나 뛰었고, 이는 통계적으로도 '이상치'에 해당할 만큼 급격한 변동입니다.

기름값이 불러온 생계 위기

고유가의 충격은 주유소 앞의 긴 줄과 품절 현상만이 아닙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건 생계가 걸린 현장입니다. 물류 업계는 고유가, 저운임, 비수기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는 급증했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한 화주 측과의 운임 협상은 더딘 상황입니다. 한편, 배달 기사들은 하루 유류비가 5~6만 원 가량 늘어나자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겠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일상의 경제 활동과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가도 재고 부족으로 주유를 못 하는 경우가 빈번해졌습니다.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서는 1,800원대 휘발유가 품절되기도 했는데요, 과거 '저렴함'의 상징이었던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마저 동네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200원 비싼 가격을 형성하는 역설적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대응해 공영주차장 75곳에서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는 등 긴축 기조에 들어갔습니다.

대책의 발목을 잡는 구조적 문제

정부와 업계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습니다.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운영 중이며, 3차 기준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체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달과 다음달까지 총 1억 1천만 배럴을 17개국으로부터 도입할 계획입니다. 정유사들도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통해 원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을 완전히 잡기 어려운 배경에는 낡은 유통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정이 폐지를 검토 중인 '사후정산제'가 대표적입니다. 이 제도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할 때 임시 가격을 매기고, 나중에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정산하는 방식인데요, 주유소는 가격 상승 위험에 대비해 미리 판매가를 높게 책정하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가격 경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받아 온 구조입니다. 함께 검토 중인 정유사-주유소 간 전속거래 관행 개선과 함께, 단기적인 가격 통제를 넘어 유통 효율화라는 근본적인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현재의 고유가는 아직 국제 시장의 충격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기도 합니다. 당분간 싼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과 현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고유가가 불러온 이번 삼중고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 구조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촉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