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충격을 되돌린 하루
11월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5859.08에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62% 내린 5637.77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상승 전환해 장중 5900선을 넘기도 했는데요. 하루 만에 분위기가 뒤집힌 겁니다.
같은 날 코스닥도 1.38% 오른 734.36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78% 상승한 22만9000원, SK하이닉스는 3.81% 오른 147만2000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텔이 28.58% 폭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20%, 나스닥지수가 2.8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입니다.
반등을 이끈 힘
가장 큰 힘은 기관 매수세였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232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475억원과 373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떠받친 겁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도 하방을 지지했습니다.
수출 지표도 힘을 보탰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4% 늘었고, 두 달 연속 5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인텔의 부진한 전망도 메모리 수요 붕괴보다 PC 업계의 원가 부담으로 해석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기대도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이유
다만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인지 추세 전환인지는 해석이 갈립니다. 최근 미국 빅테크 실적 이후 인공지능 투자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AI 투자 열풍의 재평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증권가 시각도 엇갈립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 조정 뒤 상승 가능성을, 바클레이즈는 AI 투자 열풍의 종말이 아닌 조정으로 봤습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1차 목표를 6600~6700선으로, 삼성증권은 중동 갈등 완화 시 7300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외국인 매매 동향과 중동 정세, 미국 기술주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옵니다.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지표와 수급을 함께 지켜봐야 할 국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