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에 코스피 9000선 회복…반도체 쏠림과 코스닥 소속 우려

서Y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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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6일 오전 10:47

발행: 2026년 6월 24일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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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중 9,000선을 회복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급등했지만, 반도체 쏠림으로 코스닥은 900선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고환율과 외국인 매도, 역대 최대 신용융자 잔고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한 가운데, 7월 실적 시즌과 미국 연준 정책이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마이크론 한 방에 살아난 증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에 강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나 급증하고, 영업이익률은 81.2%에 달하는 기록적인 성과가 나온 건데요. 이 소식에 힘입어 6월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42% 오른 8,930.30에 마감하며 장중 한때 9,00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마이크론이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이번 실적은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상승세가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삼성전자는 5% 넘게 오른 35만 8,500원에, SK하이닉스는 13% 급등한 29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 나스닥 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장중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는데요. JP모건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1만 5,000까지 상향 조정하는 파격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가 들뜬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금이 반도체로만 몰리면서 코스닥은 2.36% 하락한 887선으로 밀려났고, 코스피 안에서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실적이 확인된 종목으로만 수급이 쏠리는 이른바 '칩스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1,542.7원까지 오르며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신용융자 잔고 역시 38조 6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새로 쓰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했습니다.

삼성·하이닉스 띄우고 코스닥은 내리고

이번 랠리를 이끈 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500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훌씬 넘었고, 16건의 장기 계약을 통해 2028년까지 수익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호재가 아니라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고, 국내 반도체 투톱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결되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7월로 쏠리고 있습니다. 7월 초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중순 TSMC와 ASML, 하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요. 이미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향후 가이던스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흐름이 진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계속 늘려야 반도체 업황의 상승 동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코스닥은 900선마저 내주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7월 1일 코스닥 출범 30주년을 맞아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 등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7월 실적 시즌이 진짜 시험대입니다

이런 가운데 6월 26일 장 초반 코스피는 1.31% 하락한 8,813.18에 출발하며 전일의 상승분을 일부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중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고환율과 외국인 매도세라는 불안 요소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사실 현재의 반등이 건강한지를 따져보면 쉽게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변동성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피해도 1,108억 원에 달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확인이, 중기적으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1만 1,000선에 도달하기 전까지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시가 마이크론의 훈풍으로 한숨 돌렸지만,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실적이 기대에 부응할지, 그리고 그 실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