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마지막 제주포럼, 지능 수출과 SK하이닉스 발언의 파장

뉴뉴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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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8일 오후 2:17

발행: 2026년 7월 18일 오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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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지막으로 폐회사를 진행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 아젠다로 '지능 수출'을 제시한 그는 SK하이닉스 주가의 장기 우상향을 전망했고, 이 발언이 시장에 파장을 몰고 왔다. 이튿날 SK하이닉스 ADR은 8%대 급등했다. AI 투자 테마가 성숙 단계로 접어든 만큼, 지능 수출 전략의 실전 적용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지능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방정식

1974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최대 경제계 포럼이 올해로 49회를 맞았습니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3박 4일간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포럼이 특별했던 이유는 최태원 회장에게 마지막 제주포럼이었다는 점입니다. 2027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그였기에 폐회사의 메시지는 평소보다 무게가 실렸습니다.

최 회장은 폐회사에서 기업의 목적이 '행복을 만들어 사회에 퍼뜨리는 것'이라 정의하면서, 조직적으로 십시일반 힘을 모으면 대한민국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와 함께한 대담에서는 한국 경제의 성장 아젠다로 '지능 수출'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이 고품질 AI에, 중국이 저비용 토큰 생성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입니다.

SK하이닉스 발언이 만든 시장 파장

이번 포럼을 가장 뜨겁게 만든 건 역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잦은 매매보다는 보유가 재산 보전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발언이 나오기 이틀 전, 시장은 극도의 공포에 빠져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5월 25일 기록한 최고가 298,700원에서 7월 16일 기준 184,200원까지 무려 38.3%가 빠졌고, 미국에 상장된 ADR은 이틀 연속 9~13%대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TSMC가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음에도 반도체 대장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건, 4세대 AI로의 기술 전환기에 따른 성장 모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최 회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7월 17일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장 대비 8.44% 급등하며 이틀간의 급락을 단번에 털어냈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의 견해는 갈립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AI 투자 테마의 붕괴가 아닌 성숙 단계로의 건강한 진화라고 봤고,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정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 매도 가속화 신호인지를 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과제, 지능 수출의 실전 적용

제주포럼이 내건 화두는 'AI 시대의 성장 전략'과 '사회적 가치'였습니다. 강연에 나선 석차옥 서울대 교수,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이재욱 AI연구원장, 장진석 BCG코리아 MD파트너 등이 AI 신약 개발, 결제 서비스 혁신, 기업 생존 전략 등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마강래 중앙대 교수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했고, 가수 션이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기업과 개인이 함께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포럼이 끝난 뒤 남는 건 뚜렷한 실행 과제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지능 수출' 전략이 실제 기업의 투자와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단기 변동성이 거품 조정인지 구조적 전환인지는 향후 몇 분기의 실적이 답을 줄 겁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다음 장을 어떻게 써 내려갈지, 산업계의 선택은 이제 막 시작입니다.